(주저리 주저리 많이 함)
어릴 때부터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거의 매일 놀러가서 책을 사곤 했는데
하루는 아빠가 새로 나온 책이라며 나에게 책선물을 하셨다
엄청 두껍고 큰 책이었지만 그림도 너무 예쁘고 책 내용도 재미있어서
10년 넘게 아끼고 소장하던 책이었다
그리고 몇 년전 이사를 하면서 버린 건지, 잃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
(창고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물건이 너무 많아서 무언갈 찾을 수 없는 상황...)
책이 사라졌다!!
책을 자주 빌려가셨던 과외쌤이 빌려가신 거 아니냐고 엄마가 의견을 냈지만
그런 거 잊어버릴 분도 아니고,,,책도 빌려가기엔 너무 무거웠다
책의 내용은 다 기억하지만, 문제는!! 책 제목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는 거다
그래서 몇 달을 구글, 네이버를 검색하면서 찾아댔지만 결국 못 찾았다
너무 찾고 싶어서 꿈에서도 책 찾는 꿈을 꿈ㅋㅋㅋㅋㅋ
책 표지는 버렸던 상태라 남색의 천같은 표지만 생각나고
100가지인지 101가지인지 아무튼 "100가지의 세계 고전 동화"
뭐 이런식으로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
엄청 오래 전에 사주신 것에도 불구하고 아빠도 그 책을 기억했다
내용도 독특했고 이런 책은 없는 것 같아 선물로 줬던 거 기억한다고.
온 가족이 열심히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다들 제목이 기억 안 났고ㅋㅋㅋㅋ
나빼고 그냥 다 포기함...
그러다가 며칠 전 네이버 지식인에라도 올려보잔 생각으로
기억나는 책 내용을 메모장에 적었다.
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내가 적은 내용 중 하나를 구글링하니 블로그가 하나 나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(덕분에 책 찾았다고 감사 댓글 적고ㅋㅋㅋㅋㅋ)
그렇게 책 제목을 알게 되어 알라딘에 검색해봤지만 품절되서 책이 아예 없었음...
2005년에 처음 나온 책이라 지금은 더 이상 발간을 하지 않는 듯 했다
아빠 성격 상, 책이 나오자마자 선물해주신 것 같으니 2005년 초등학생 저학년때인 것 같다
(아빠 책안목이 좋으시군요?!)
그래서 개인이 파는 중고로 사려고 했는데!
알라딘에 "이 광활한 우주점"이라는 게 있더라고요???
다른 리뷰들을 보니 대부분
말만 중고고, 새 책으로 보내준다고.
소장할 거라 상태는 '최상'으로 선택.
2005년에 58000원으로 팔았었는데
절판인데도 28800원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!!
포장도 꽤 꼼꼼히 왔다
이 광활한 우주점에서는 00점에서 없으면 다른 지점에서 찾아서 보내준다고 한다
나도 분명 강남점에서 신청했는데 일산점에서 옴
뽁뽁이 안에 새 책처럼 비닐로 둘러싸여 있었다
첫 판이 아니여서 그런가
내가 예전에 갖고 있던 건 일러스트 북과 함께 있었는데
이거는 없었다
일러스트 북은 그냥 책에 있는, 색칠해진 그림들을 한 데 모아둔 것이었다.
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사실 어릴 때도 안 봄...
첫 판에만 주는 특별 부록인가보다.
아주 약간 흠집이지만 이 정도는 뭐.
구할 수 있었던 거라도 너무 행복하다
진짜 이 책 제목 알았을 때 울뻔 했다
눈물 쪼끔 나옴 (0.5방울)
100가지는 맞지만 계속 '100가지 세계 동화'라고 치니까 안 나오지ㅠㅠ
진짜 영롱하지 않아요???
저 표지 안 버릴 거야...
표지를 버리니 제목이 기억이 안 났지...
표지가 하얬던 것만 기억남ㅋㅋㅋㅋ
안에 색감도 미쳤어!!!
열어분, 이 책 만드는데 10년 걸렸대요
책 보시면 아시겠지만, 10년 걸릴만 함
좋아하던 이야기들 중 하나
괴담 스타일인데 어릴 때 약간 무서워하면서 읽었다
인터넷에 치면 짧게 요약해서 있는데 한번 읽어보세욤ㅎㅎ
고전 동화하면 안데르센 생각이 나는데,
이 책에는 안데르센은 물론이고 처음보는 동화들도 많다
그림체도 너무 이쁨...
신데렐라 내용인데
색감이랑 그림체 봐봐요....와
내가 이 책을 좋아한 이유가 있었다 진짜
이것도 내가 좋아하던 이야기 중 하나
계모가 사과상자에서 사과를 꺼내던 애 머리를 상자를 닫아 죽이는데....
(어린이용은 절대 아니네...?)
'새'로 부활하여 복수를 함
새가 부르는 노래 가사가 항상 인상깊었다
(구글링할 때 '찌륵찌륵'이 아닌 '찌르르 찌르르'로 검색함...
내용이 바뀌었나? 내가 기억을 제대로 못 하는 거겠지??")
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이 그림을 그렸는데
코와 눈과 머리카락 표현이 정말...독특하고 예쁘다
음식도 정말 먹음직스러움
색감은 뭐 더 말하기 손 아플정도
이제 이 책은 내 책장에 고이 모셔둬야겠다!!
아쉬웠던 것 딱 하나는
책을 몇 번 내면서 뭔가 바뀌었는지, 아님 원래 그랬는데
예전에 내가 갖고 있었던 책상태가 운이 좋았던 건지
이 책의 딱 반 부분이 확 펴져, 책의 어느부분을 오픈해도
확 펴진부분이 계속 붕 떠있다..ㅠㅠㅠ
뭔지 아시나요? 위에서 봤을 때도 약간 벌려져 있고...
아무튼 그게 쪼금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참아야죠 뭐...
(전에는 책의 모든 부분이 유연했음)
그리고 예전에는 실 책갈피가 붙여져 있었는데 지금 책에는 없다
책갈피가 없는 것도 매우 아쉬움 (대신 쪽번호가 있음)
아무튼
너무 찾던 책이라 지금 행복하구여....
품절은 됐지만 새 책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ㅋㅋㅋ
끝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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